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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이드
대상 정직한 사슴
이 후기의 실명·정확한 시점은 본인과 작성자에게만 공개됩니다.

심야 장애가 있었던 그 밤을 함께한 뒤로 정직한 사슴님에 대한 제 시선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현장을 지휘한다는 게 뭔지 그 밤에 배웠습니다.

어떤 사람인가요

해외 결제 연동은 여러 국가 세법과 PG사별 정산 주기가 제각각이라 악명 높은 과제였는데, 정직한 사슴님이 환율·수수료 정산 로직을 표 한 장으로 정리해서 팀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만드셨어요. 그 표는 지금도 재무팀과의 회의에서 재사용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앱 리뉴얼 v2에서 성능 최적화 워크스트림을 정직한 사슴님이 리드하셨어요. 초기 로딩이 4초대에서 1초대로 떨어지는 걸 모두가 지켜봤는데, 한 번에 드라마틱하게 낮추는 게 아니라 매주 측정 가능한 개선을 쌓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순간

기술 선택을 앞두고 반대 사례까지 포함해 비교 문서를 쓰시던 모습에서 시니어의 기준을 배웠습니다. 유리한 근거만 모아놓고 결론을 밀어붙이지 않고, 각 선택지의 약점과 위험까지 공정하게 기록하시더군요. 그런 방식으로 쓴 문서는 팀에서 "반대 의견자가 없이 통과된 결정"을 줄여줬어요. 고객 불만 응대 콜에서 엔지니어가 들어가면 좋을지 누구보다 먼저 판단하셔서 대응이 빨라졌어요. 보통은 CS 팀이 먼저 흡수한 뒤에 엔지니어링으로 넘어오는데, 정직한 사슴님은 초반 몇 마디만 듣고도 개입 타이밍을 정확히 잡으셨죠. 그 결정 덕에 크게 번질 수 있던 이슈들이 초반에 정리된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

일정 추정이 낙관적인 편이라, 다음엔 버퍼를 조금 더 잡으면 좋을 것 같아요. 팀도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어서요. 정직한 사슴님이 맡으신 부분은 대체로 밀리지 않지만, 주변 리스크까지 흡수하느라 본인이 야근하시는 장면을 몇 번 봤습니다. 추정을 보수적으로 하고, 일찍 끝나면 그 시간에 다음 주제를 들여다보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서로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덧붙임

일을 잘하는 것과 같이 일하기 좋은 건 다른 축인데, 정직한 사슴님은 그 둘 다였어요. 둘 중 하나만 갖춘 사람도 귀하지만, 두 축을 다 갖춘 사람은 정말 드뭅니다. 그 드문 자리를 이 팀에서 본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 꼼꼼함# 위기관리
인증된 동료의 후기예요.
“누가 썼는지는 비공개. 어떻게 일했는지만 남깁니다.”
작성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