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고 판단하자"가 대담한 얼룩말님의 기본 자세였어요. 시도 없이 포기하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 태도가 팀 전체의 문화가 됐을 정도입니다.
인증 시스템을 OIDC로 이관한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흩어져 있던 세션/쿠키 로직을 하나의 게이트웨이로 모으는 작업이었는데, 장애 없이 끝낸 게 거의 기적이었어요. 대담한 얼룩말님의 롤백 플랜과 섀도우 모드 검증이 핵심이었습니다.
신입 온보딩 세션을 자원해서 맡아주셨는데, 그 자료가 지금도 팀에서 계속 재사용되고 있어요. 단순히 시스템 설명이 아니라 "왜 이렇게 설계됐는가"까지 스토리로 풀어내신 자료였죠. 자료를 만드는 데 몇 주를 쓰셨을 텐데, 공치사 한 번 하지 않고 조용히 배포해두셨던 게 대담한 얼룩말님다웠습니다. 그 자료로 온보딩한 사람이 지금까지 열 명이 넘어요. 기술 선택을 앞두고 반대 사례까지 포함해 비교 문서를 쓰시던 모습에서 시니어의 기준을 배웠습니다. 유리한 근거만 모아놓고 결론을 밀어붙이지 않고, 각 선택지의 약점과 위험까지 공정하게 기록하시더군요. 그런 방식으로 쓴 문서는 팀에서 "반대 의견자가 없이 통과된 결정"을 줄여줬어요.
거절 타이밍이 늦는 편이에요. 미리 안 된다고 얘기해주셨으면 다들 플랜 B를 일찍 세웠을 텐데 하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거절을 어렵게 여기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중간한 수락이 결국 더 큰 실망을 만드는 상황을 몇 번 봤습니다. 빠른 거절이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이 될 수 있어요.
제 커리어의 한 챕터를 같이 써주신 분. 지나간 프로젝트들을 돌아볼 때마다 대담한 얼룩말님이 그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감사드린 적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이렇게라도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