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조용한 분인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한 지 한 달 만에 팀에서 가장 신뢰하는 동료가 됐어요. 결과물이 너무 탄탄해서 놀랐습니다.
결제 리뉴얼 때 현실적인 잉어님이 백엔드 리드를 맡으셨습니다. 외부 PG 3곳과의 인터페이스 정의부터 기존 결제 이력 마이그레이션 검증까지 까다로운 부분을 전부 소유권 가지고 끌고 가셨어요. 런칭 후 결제 실패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게 그 결과물입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 안정화 때 모니터링 알람 체계를 처음부터 다시 정리하셨어요. 시끄러운 알람만 울리던 상태에서, 우선순위와 행동 규칙이 명확한 알람 체계로 바꾸신 덕에 새벽에 깨서 봐도 무엇을 해야 할지 헷갈리지 않는 구조가 됐습니다.
분기 OKR에서 자신의 목표를 팀 목표와 맞추려고 여러 번 수정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개인 성과를 위해 목표를 낮게 잡거나 남의 목표와 어긋나게 세우는 사람이 많은데, 현실적인 잉어님은 반대였습니다. 팀의 성공이 본인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믿는 분이라, 옆에 있으면 저절로 협력하게 되는 사람이었어요. 배포 직전 트래픽 스파이크 시나리오를 혼자 다 뽑아오셔서 팀 회의를 뒤집으신 적이 있어요. 다들 "이 정도면 괜찮다"고 넘기던 순간이었는데, 현실적인 잉어님이 세 가지 엣지 케이스를 구체적인 숫자와 함께 제시하시자 분위기가 바뀌었죠. 결국 런칭을 48시간 미루고 보강 작업을 거쳐 나갔는데, 실제 런칭 당일 그 세 시나리오 중 두 개가 실제로 발생했습니다. 그때 현실적인 잉어님이 준비시킨 대응 플랜이 그대로 작동해서 장애 없이 넘겼어요.
완벽주의가 장점인 동시에 부담이 되시는 것 같아요. "80점에서 공개하고 다듬기" 방식을 한 번 시도해보시면 좋겠어요. 지금 방식은 결과물은 훌륭하지만 현실적인 잉어님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모합니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도 나누는 경험을 쌓으시면 일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질 거예요. 자기 성과를 드러내는 걸 꺼리시는데, 조직에서는 드러내는 것도 일입니다. 주기적으로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현실적인 잉어님이 해놓으신 일이 다른 사람 이름으로 알려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겸손은 미덕이지만, 조직의 자원 배분은 드러난 기여를 중심으로 움직이거든요.
글로벌 제품을 하는 조직에 추천해요. 언어와 문화 차이를 섬세하게 다루는 편이라, 해외 팀과 협업이 많은 포지션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실 거예요. 다양한 배경의 팀을 이끌어본다면 본인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한 인상이 남는 동료였어요. 시간의 길이보다 밀도가 중요한 관계라는 걸 현실적인 잉어님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다음 팀에서 또 그런 밀도 있는 시간을 만드실 거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