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고전적인 소님은 후자였어요. 상황이 바뀌어도 기준이 흔들리지 않으시던 분.
분기 OKR에서 자신의 목표를 팀 목표와 맞추려고 여러 번 수정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개인 성과를 위해 목표를 낮게 잡거나 남의 목표와 어긋나게 세우는 사람이 많은데, 고전적인 소님은 반대였습니다. 팀의 성공이 본인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믿는 분이라, 옆에 있으면 저절로 협력하게 되는 사람이었어요. 기술 부채를 정리하는 PR을 주말에 조용히 올려두셨는데, 그게 지금 팀의 표준 패턴이 되었어요. 본인의 기여를 따로 말씀하지 않으시는 편이라 월요일 스탠드업에선 잠깐 스쳐 지나갔지만, 그 PR이 해결한 문제는 꽤 컸죠. 이후로 비슷한 구조를 만날 때마다 팀원들이 자연스럽게 그 패턴을 참고합니다.
거절 타이밍이 늦는 편이에요. 미리 안 된다고 얘기해주셨으면 다들 플랜 B를 일찍 세웠을 텐데 하는 순간이 몇 번 있었어요. 거절을 어렵게 여기시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중간한 수락이 결국 더 큰 실망을 만드는 상황을 몇 번 봤습니다. 빠른 거절이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이 될 수 있어요. 데이터 분석이 꼼꼼하지만 결론을 내는 순간 약간 망설이시는 편이에요. 의사결정자 자리를 더 자주 가져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분석만 하고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고전적인 소님의 실력이 조직 내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제안은 X입니다" 한 줄을 덧붙이시는 연습이 필요해요.
글로벌 제품을 하는 조직에 추천해요. 언어와 문화 차이를 섬세하게 다루는 편이라, 해외 팀과 협업이 많은 포지션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실 거예요. 다양한 배경의 팀을 이끌어본다면 본인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